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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동/한국어 교원 자격증

한국어교원이 되기 전, 실습을 시작했다

by 차시진 2019. 6.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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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5월이던가. 내가 한국어교원 공부를 시작했을 시점 말이다. 4년제 대학을 졸업하고 나와는 전혀 맞지 않는 전공 덕분에 이리저리 방황을 하다가 그나마 관심이 있었던 '국어'를 믿고 한국어 교원이 되어보고자 결심했었다.

작년은 유달리 바빴다. 독서논술학원에서 강사로 일하며 교원 공부도 병행했기 때문이다. 틈이 나면 글도 쓰고 책도 읽고 그랬던 것 같다. 사실 바쁘기만 했지 소득은 그다지 없었는데, 하나씩 하나씩 씨앗을 뿌리고 싹이 트길 기다리는 시간이었다고 생각한다.

 

학점은행제를 통해 한국어교원이 되기로 마음먹었었다. 생소한 단어들이 많았지만 이제는 꽤 익숙해졌다. 과정이 끝나는 시기가 코앞에 왔다는 증거였다.

학점을 차근차근 이수하고 일정 학점을 채운 뒤에야 실습을 할 수 있었는데, 나는 이번 3월부터 한국어교원 실습과정에 들어갔다. 처음엔 떨렸다. 무엇을 배우게 될까. 내가 실습현장에 나가서 만나는 학습자들은 어떤 모습일까 등등. 많은 호기심과 잘할 수 있을까 라는 걱정이 앞섰었다.

 

 

Image by Free-Photos from Pixabay

 

 

 

어제 기말고사를 치르고나니 어느새 이까지 달려왔나 싶었다. 돌이켜보니 정 오랜만에 밤을 새워 공부를 했었다. 대학을 졸업한 게 그리 오래되지도 않았는데도 그렇다. 실습 과정땐 내내 여러 과제도 수행해 나갔다. 교안을 쓰는 과제부터 시범강의, 참관수업을 다녀온 보고서 등등.

실습수업을 들을 때 많이 느꼈던 건, 실제 학원에서 가르치며 느꼈던 부분을 정리해둔 느낌이라는 점이었다.

발화는 어떻게 해야하며 대상에 따라 내가 가져야 할 태도, 판서 법, 수업을 구성하는 방법, 실제 현장에서의 분위기 등등. 내가 꽤 공감했던 부분은 앞에 나서는 이상 듣는 이들을 고려하여 선택적으로 알려주고 뺄 건 빼야 한다는 점이었다.

실제로 독서논술학원에서 강사로 근무할 때, 같은 커리큘럼이 있다고 해서 누구에게나 다 적용시킬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가장 잘하는 학생을 위주로 커리큘럼이 구성되어 있다면, 누군가에게는 많은 걸 덜어내고 가르쳐주고 또 다른 대상에게는 조금 더 더해서 가르치는 방법이었다. 그리고 그때그때 학습자의 반응에 걸맞은 피드백을 내놓아야 했다.

무언가 잔뜩 준비한다고 해서 내마음대로 가르칠 수 있는 것도 아니었고, 준비하지 않는다고 해서 수업이 이상하게 돌아가는 것도 아니었다. 물론 수업준비에 걸리는 시간이 점차 줄어들었다는 말이지 엉망으로 수업을 했다는 소리는 아니다. 

 

그때그때 몸으로 익힌 노하우들을 '책'으로 직접 보고 나를 가르쳐주시는 교수님의 입으로 직접 들으니 내가 여태 가졌던 자세가 그리 틀린 것만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실습을 마치는 이 시점부터 간간이 블로그에 글을 올릴 생각이다. 기록에 가깝다. 사실 기대했던 것만큼 수업 현장에 많이 들어가 볼 수는 없었지만 앞으로는 더 개선되어 현장에 더 많이 보내는 방안으로 구성중이란다. 다양한 연구를 통해질 좋은 자료를 구성할 준비 중이다. 많은 학생들을 만나 볼 날을 고대한다.

 

| 차시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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