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어교원, 2급 자격증 취득을 앞두고 (진흥원격평생교육원) 전체 후기

 

 

| 약 1년전, 설렘 반 두려움 반으로 시작했던 한국어교원자격증 취득 과정

아무 것도 모르는 상태로 한국어교원 자격증이 갖고 싶어서 시작하게 되었다. 단지 국어가 재미있다는 이유였다. 과학적인 언어인 한국어가 널리널리 알려졌으면 하는 그런 포부. 하지만 자격 없이 한국어를 막 가르쳐도 될까? 내가 알고 있는 지식이 전부 맞을까? 하는 의심에서 교원자격증 과정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나는 도전하기로 마음 먹었다.

매순간마다 가르치는 행위가 100% 완벽할 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자격'을 갖추고 싶었다. 하나하나 알아보니 과정이 너무 다양해서 대체 뭐가 뭔지, 어디서부터 시작해야할지 막막했다. 막상 시작하고 한걸음씩 적응하다보니 이제는 훤히 알게 되었지만, 여건이 된다면 대학원 과정에 도전하는 게 가장 좋다고 말하고싶다. 대학교 어학당은 대부분 석사 이상만 채용하고 있으며, 학사과정보다는 훨씬 심도있는 배움이 가능하리라 보기 때문이다.

비록 경제적 여건과 시간 등등 여러가지 상황으로 인해 나는 학점은행제를 통한 2급자격증을 취득하기로 결정하고 실행에 옮겼다.

 

 

| 한국어 교원 자격증의 종류

취득과정이 다양한 만큼, 자격증의 종류도 나뉘어져 있었다. 우선 처음 시작하는 사람들이 가질 수 있는 자격증으로는 2급 또는 3급이다. 3급의 경우 '한국어교원 양성과정'이라는 교육과정을 수료해야하며, 이후 시험을 치르고 자격증을 품에 안게 된다. 가장 단기간에 취득할 수 있는 방법이고, 비용도 가장 적게 들지만 '시험'을 쳐야한다는 부담감과 '짧은 시간에 내가 제대로 배울 수 있을까?'하는 걱정때문에 과감히 제외시켰다.

2급은 학위과정이다. 실제로 한국어교원자격증이 주어지는 학과가 있고, 대학을 제학하지 않는다면 학점은행제를 통해 학위를 취득할 수 있는 방법을 말한다. 학위를 취득하면 한국어 교원 자격증이 주어지는 순서로, 고졸인지 대학교 (2,3년제 / 4년제) 졸업인지 등의 여부에 따라 또 방법이 다르다. 정말 다양한 방법이 있기때문에 우선 자신의 상황을 제대로 파악한 후에 '단기간'에 돌파할 수 있는 과정을 찾아야한다.

1급은 2급을 취득한 사람이 일정한 요건을 갖춘 뒤에야 가질 수 있는 자격이다. 이 글에서는 논외이므로 길게 언급하지는 않겠다.

 

 

| 시작하기전에 체크할 것

 

<학점은행제>

비용과 시간이 가장 문제였다. 학점은행제는 또 어떻게 운영되는 것인지, 비용은 얼마가 드는 것인지 정말 아무 것도 몰랐었다. 한국어교원자격증 취득을 검색하면 나오는 수많은 홍보글. 대체 내가 가야할 곳은 어디란 말인가 하는 마음에 직접 검색하고 체계를 이해했다.

학점은행제는 시간과 여건상 학교로 나갈 수 없는 사람들이 온라인, 야간학교 등으로 수업을 한 뒤 학점을 채워나가는 방식이다. 본인이 갖고자 하는 '학위'에 필요한 필수 과목, 그 외 과목 등을 인증받은 기관(평생교육원)에서 수료받은 뒤, 학점은행제에 일괄 신청하여 학점을 인정받는 방식이다.

필수 학점 요건을 충족한 뒤에 1학점당 1천원으로 사이트에 등록을 하고, 그 학점들이 모이면 학위를 받는 방식이다. 만약 대학교를 졸업했다면 '학점을 받을 수 있는 기관' = 대학교 / '학위를 주는 곳' = 대학교 로 알고 있을 것이다. 학점은행제는 차례대로 평생교육원 / 교육부장관 으로 나누어지는 차이일 뿐이다.

 

<대학원>

대학원과정을 고려했을 때 3년의 시간이 필요했다. 나의 경우 4년제 대학 졸업이라 48학점만 더 충족하면 되는 상태였기 때문에 길어야 1년 반의 시간과 그 두배에 해당하는 시간이 고민되었다. 그 기간동안 경제활동도 불투명해지므로 매우 선택하기 곤란한 상황이었으나, 여건이 된다면 무조건 추천한다.

 

<양성과정>

사실 이 부분은 겉핡기 식으로만 알고 있어서 자세한 설명이 불가하다. 100시간 정도 교육과정을 이수하고 시험을 치는 정도밖에 모른다. 이것도 정확한건지, 1년전에 알아본게 전부라 ...... 도움을 줄 수 없다.

 

<자신의 상황>

• 경제활동이 어떻게 되는지? 학비를 충족할만큼 돈을 모아두고 시작하는지 또는 동시에 해야하는지 결정할 것 가격은 변동이 있으므로 직접 상담받아야 한다. 교육기간마다 천차만별이다. 실습의 경우도 적게는 30만원 많게는 60~만원 이상이다.
• 투자할 수 있는 시간이 얼마나 되는지? 사실 내가 선택했던 진흥원격평생교육원이나 기타 기관은 크게 다르지 않을 거라 생각하고 설명하자면, 일하는 것과 학위 취득과정이 병행이 가능한 수준이다. 물론 힘들지 않은 건 아니고, 정말 힘들다. 일하고 책펴려면 얼마나 고되겠는가. 정말 가끔 미쳐버리는 줄 알았었다는 건 안 비밀......
• 최종학력은? 고졸 / 대학교 (2,3년제) 졸 / 대학교 (4년제) 졸 본인의 최종학력에 따라 차별을 두자는 게 아니라, 취득해야할 학점의 양이 달라진다. 학위를 받기위한 최소학점은 정해져있다. 그러므로 학점이 아예 없는 사람과 학점이 있는 사람(학위가 있는 사람)이 또 다른 학위를 받기위해 걸리는 시간이 차이날 수밖에 없는 것이다. 나의 경우는 아까도 말했다시피 4년제 졸업에 해당되고, 정확히 작년 5월에 시작해서 올해 6월에 마지막 수업을 마쳤다. 물론 매우 열심히 들을 수 있는 모든 학점을 꽉꽉 채워 들었다. 지금은 학위를 신청해놓은 상태이며 8월 학위 수여 예정, 11월 자격증 취득 예정이다.
• 실습기관이 주변에 있는가? 시작하기전에 미리 알아두는 게 좋다. 실습을 하지 않으면 학위는 절대 받을 수 없는데, 이것도 여건에 들어간다. 타지역에서 매주 넘어오시는 선생님들을 봤었는데, 정말 힘들어 보이셨다. 나는 운좋게도 버스로 30-40분 거리에 있는 대학교에서 실습을 진행했다.

 

크게는 이정도를 염두에 두고 시작하면 될 거라 생각한다. 너무 겁주는 내용이 있는 것 같긴 하지만, 누군가를 가르치는 거니까 쉽게 생각하는 것도 아니라고 본다. 마음만 있다면 충분히 할 수 있다. ♥

 

 

 

 

| 진흥원격평생교육원에서 진행한 후기

나는 홍보글을 모두 무시하고 내가 직접 검색한 후에, 하나씩 상담을 받고 결정했었다. 오롯이 혼자 알아본 것이기 때문에 할인이나 그런 건 전혀 모르고 시작했었다.

개인적으로 홈페이지가 잘 구축되어 온라인 강의를 듣기 쉬운지, 매니저님이 얼마나 신경써주시는지, 내가 필요로 하는 학점을 취득할 수있는 필수과목이 모.두. 존재하는지. 이정도가 선택의 기준이었다.

가격은 이리저리 알아보았으나 단체할인을 받는 경우가 아니라면 대부분 비슷했고, 내가 선택했을 당시에 겉으로 드러난 가격은 진흥원격이 가장 저렴했던 것 같다. (주관적이므로 아닐 수 있음. 검색을 덜했을 수도 있잖아요? ^^;;)

결과적으로 후기를 적어보자면 아주 만족한다. 다른 사이트를 이용해보지 않아서 대체 얼마나 지원해주는지는 모르겠으나 내가 받았던 편의를 나열해보자면...

 

문자로 매니저님과 소통이 가능하다. 일하는 도중 전화가 불가능한데 (논술강사로 일하는 중이라 대부분 내가 직접 수업중이었다.)  그냥 직통 전화번호로 전화뿐만 아니라 문자로 설명 잘 해주셨다. 개인적으로 전화공포증(??) 살짝 있어서 넘 너무 편하고 좋았다. 가끔 궁금해서 문자로 연락드리면 바로 전화주셔서 친절하게 상담해주셨다. 진짜 너무 친절해서 깜짝 놀랄 정도였는데, 우리 매니저님만 그런 건 아니겠지 설마. 중간에 사정이 생겨 환불을 진행하고 그 다음달에 다시 결제했는데, 환불할 때 정말 쿨하게 어떤 이유도 묻지 않으시고 바로 해주셨다. :0...... 극 초반에 있었던 일이라, 이리저리 안놓아주면 어떡하지하는 걱정은 나의 크나큰 착각이었다. 어느날, 문의사항을 보냈으나, 담당매니저님이 휴가중이셨다. 당연히 몰랐는데, 꽤 중요한 내용이라 생각하셨는지 다른 매니저분이 대신 대답해주셨다. 에????????? 감사합니다. 그냥 과목 잘 듣고있는지 확인차 연락드린 거 였는데. 너무 감사했어요. 이슈가 있으면 바로바로 문자가 날라온다. 실습신청의 경우도 한 두번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안내해준다. 매번 같은 내용처럼 보이나 미세하게 다름. 그때그때 추가된 기관을 알려주는 등 같은 내용으로 오지 않았다. 그 외에 과제 제출 기한, 중간, 기말고사 등등 학위 신청까지 계속 알려준다. 따로 시간내서 확인할 필요 없이 안내 오면 그때 확인하러 가면 된다. ★ 메일 주소 잘 입력 해야 함! 아무튼 전체적으로 매니저님만 따라가면 될 정도로 신경을 많이 써주셨다. 개인적으로 추. 천.

혹시 모르니 매니저님 성함은 블라인드

 

 

덧붙이자면, 어디선가 '왜 정리본 안주세요.' '요점정리 없나요.' 이런 불만사항을 본 적 있다. 그 사이트에서 직접 본게 아니라, 실습 도중에도 들었고 드문드문 보였다. ...... 정말 그건 아닌 것 같다.
학위를 취득하는 과정인데 너무너무 당연히 중간고사, 기말고사 있고 과제도 있다. 쉽게 학위를 취득하려는 마음은 없길 바란다. 시험치기 수월하게 정리본(?) 같은 게 있는지 단 한번도 매니저님께 여쭤본 적도 없고, 있어서도 안된다고 생각한다. 공부는 스스로 정리하면서 하는 거지 누군가 정리본 던져주고 외우고 시험치면 그게 ...... 의미가 있을까? 다른 것도 아니고 '교원자격증'을 위한 과정인데.
제공하는 곳이 있는지는 모르겠으나 나는 본 적 없었다.

 

 

| 학위를 기다리며

시간이 빨리 지나갔다. 지금은 일도 잠깐 쉬며 새로운 인생을 기다리고 있다. 전환점 같기도 하고, 이래저래 많은 생각이 든다. 7월은 학위신청기간이라 며칠 전 학점이 뜨자마자 학위신청을 위해 학점은행제 사이트에 들어갔었다. 자격증을 취득한다고 끝이 아니라, 이제 시작인 것 같다. 준비해야 할 것도 많고 수업을 위해 갖춰야할 것들이 수두룩하기 때문이다. 내게 어떤 의미로 남을지는 미지수이지만, 관심분야인만큼 후회는 없다. 홍보글은 아니므로 학점신청과 학위신청 등을 할 수 있는 국가홈페이지 주소 하나만 남기고 글을 마친다.

https://www.cb.or.kr/creditbank/base/nMain.do

메인 | 학점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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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차시진